여의도에서.

1. 이상적인 커플 발견

 여의도 공원을 건너서 오려고 하는데 으슥한 뒷편에 벤치에 두 남녀가 앉아 있더라. 남자분 허벅지 위에 여자분이 앉아서 남자분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는 20대 말엽의 남녀였는데 연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튼. 가급적 천천히 지나면서 대화내용을 들었는데 절대로 여자분이 예뻐서가 아니라 남들은 그런데 앉아서 뭐하는지가 궁금했어서. 그런데 이게 재밌는게 북한 미국간 관계 얘기에, 통미봉남이라는 단어도 들리고, 외교니 대북 전략이니 하는 얘기가 들리더라. 우와 그런 자세로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커플이 있었다니 너무 이상적이잖아 (?!) 꿈 속의 커플인 듯 (......)


2. 대여섯명의 직장인 무리

여1 : 부장님 한잔 더 하고 가요
여2 : 그래요 부장님 어차피 내일 금요일이니까 오늘 신나게 마시고 내일 하루만 대충 버티면 되잖아요
부장(추정) : 그럴까? 어허허허 3차 가세 3차

이봐 당신 그러면 안되잖아 ;ㅅ; 당신 저런 거 감독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 거 아니었어 ;ㅅ;?


3. 빌어먹을 사회같으니

 마포대교를 건너는데 어떤 두 남녀가 있더라. 대충 굉장히 가벼운 옷을 입은 중학생, 고교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정장 입은 남자분 팔짱을 끼고 팔락거리면서 대교를 건너고 있는데 아마도 아버지 퇴근하시는 거 기다렸다가 같이 산책이라도 하면서 걷나보다 싶어 흐뭇하게 보고 있다가 문득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아 진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도 딴 생각이 가능하다는 게 참 이 썩어빠진 사회 같으니 (.................) 내 생각이 썩은건가? (........)

by 2071 | 2008/05/09 00:07 | 트랙백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avarice.egloos.com/tb/32025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pep군 at 2008/05/09 00:09
거 뭐.. 40대 후반 아저씨가 10대 중후반 여성분 사랑하면 아름답지 않은건가요.. ㅡㅡ
Commented by 2071 at 2008/05/09 00:10
아름다울 수야 있습니다만 위법이지요.
Commented by pep군 at 2008/05/09 00:17
sex만 안하면 위법은 아니지 않나요? 'ㅅ'
Commented by 2071 at 2008/05/09 00:18
대체로 팔짱 낀 농도를 보면 오차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지요.
Commented by pep군 at 2008/05/09 00:19
그렇다면, 그분들은 금단의 사랑을 하시고 계시군요. .... 아름답네요.
Commented by 2071 at 2008/05/09 00:29
이미 취향의 단계인 모양이니 제가 더 할 말은 없는 듯.
Commented by pep군 at 2008/05/09 00:33
그..그러게요;;
Commented by blus at 2008/05/09 01:46
1.쿰입니다.쿰. 쿰을 쿠신 컵니다.(...부럽잖아...)
2.원래 놀때는 병장꼬셔서 노는거지요.(먼산)
3. ...그것은 오해입니다.(...)
Commented by 재색 at 2008/05/09 11:40
2. 여1, 여2이고 부장(추정)=남자(40대 중반이후) 라면 충분히 납득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愚公 at 2008/05/09 14:17
...부러우셨군요. (남자가 남자의 맘을 안다능...)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