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9일
어느 화물차 운전사의 자식분에게..
조선일보 1면 <정부 "화물차 사주겠다"> 지금 장난함?
조선일보 해당 기사
글쓰신 분이 어느 화물차주의 자식분이신 것 같은데, 우선 제가 쓰신 분의 부모님이 직업에서 겪은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저같은 책상물림이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이나 훨씬 더 고생하고 사셨을테고, 글 쓰신 분 같이 장성한 자식을 키우기 위해 오죽 힘겨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파업하고 계신 화물연대분들이 무슨 대단한 영광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점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말씀하신 부분에서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은 부분이 보여서, 그 부분에 대해서만 조금 제 생각을 보냅니다.
작금의 화물차 파업의 문제는, 최소한 저는 낮은 운임과 높아지는 유가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저운임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글이나 기사에도 언급되었듯 지입제나, 혹은 오르지 않는 '공정가격'의 문제나 그밖의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직접 현실에서 눈에 띄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과다한 공급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공급자는 화물차주이고 수요자는 중간브로커 내지는 화물주일텐데, 보통 수가 많은 쪽이 교섭력이 약하다, 라고 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수요공급으로 설명하는 것이 조금 더 명확할 듯 싶지만, 교섭력의 문제로 설명하는 것이 더 설명력이 있겠지요. 교섭력이 약한 쪽은 아무래도 자신에게 불리한 비용구조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거의 경제적 지대, 그러니까 수익이 없는 가격을 강요받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아예 수익이 없을리는 없을테고, 흔히 말하는 '88만원' 류의 저임금에 해당하는 수익만을 받게되겠지요. 대체로 이런 공급과잉의 시장에 대해서 정부가 취하는 정책은 진입장벽을 세워서 추가적인 공급 증가를 막거나, 혹은 공급자들에게 뭔가 안좋은 류의 자극을 줘서 스스로 시장에서 이탈하게 하거나 하는 것이 있겠습니다만 지금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해 정부가 그렇게 대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을 뿐더러 - 오래걸리지요 - 정치적으로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파업하신 차주분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되겠지요.
이런 경우 보통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정부가 수요를 늘려서 그들을 구매함으로써 거래가격을 높이거나, 혹은 공급을 직접 줄여서 역시 거래가격을 높이는 것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입문을 배우셨다면 "곡선 자체의 이동"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문제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37만대의 영업용 화물차가, 특히 컨테이너화물에만 약 2만여대 존재하는 이 거대한 시장에 과연 정부가 얼마나 개입할 수 있겠느냐의 문제가 될 듯 싶습니다. 글쓰신 분이 말씀하셨듯이 화물차는 아무리 저렴해도 1억을 쉽게 넘기기 마련이고, 정부가 여기에 투입하려는 재원은 턱없이 작지요. 천억원을 투입한다고 할 때 컨테이너 화물차 2만여대 전체가 다 대당 1억원이라고 쳐도 1천 대의 감소가 낳는 효과는 그렇게까지 클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조금 어렵게 말하면 수요가 고정되어있다고 가정할 때 1천대의 감소는 컨테이너 화물 운임을 5% 상승시킬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작겠지요. 유가가 20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그렇게 유효한 인상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1만대가 LNG 개조를 선택한다면 이 경우 정부 지출은 2천억원이 되겠지요. 전체 사업에 얼마만큼의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만대가 개조를 선택할 경우 정부가 내야할 돈은 4조가 되는데, 과연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게 우습다는 글쓴 분의 말씀은 이 부분에서는 적절하신 것 같습니다. 다만 정부에게 이 이외에 개입할 방법이 얼마나 있는지가 의문스럽다는 게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부당한 사슬을 끊는게 더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엔 그래보이지 않습니다. 링크하신 지식인에 써있는 글을 전적으로 믿는다면, 24t형 트럭을 모시는 분이 한달에 받는 운임은 총 1천에서 1천2백 정도로 보이는데, 제 지식이 얕아서 확신은 안서지만 컨테이너 차량의 경우 같다고 가정한다면 한달동안 모든 차가 고용된다는 전제에서 전체 컨테이너물류시장의 경제규모는 2천~2천4백억 정도가 되는 듯 싶습니다. 컨테이너 물류는 겨울 휴무가 없을테니, 1년으로 치면 약 2조4천억에서 2조8천억 정도의 경제규모가 되겠네요. 전체 화물시장은 이보다 또 훨씬 클 것 같고요. 실제 GDP 계산은 여기서 감가상각 등을 제외할테니 많이 작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정도 되는 시장의 물류에 대한 유류세 감면이나 혹은 단일한 최저가격제의 새로운 설정은 역시 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커보입니다. 이번엔 다른 측면의 사람들이 고통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지요. 정부가 정책으로 직접 보조금을 주거나 감세를 하는 것도 쉬워보이는 소규모 시장 같지도 않습니다. 유가보조금의 추가적 지급이나 특정직종에 대한 유류세 인하가 다른 의미에서 정부가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 이를테면 국제적 유가 상승과 석유 고갈의 시점에서 도리어 석유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갖는 무리 등이 또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고요. 물론 이 경우라도 '다른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으니 고통 받던 사람이 계속 받아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의 논의를 정리하면 이를테면 일단은 정부가 5%라도 공급을 감소시켜서 시장을 통해 운임을 증대시키고,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차단을 세워둠으로써 작금의 유가 상승에 대해 대처할 여유를 가질 수는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지요. 사실 근본적인 부당한 사슬의 절단은, 아마도 화물노동자분들이 이 시장이 마음에 안들면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 경우에 누구도 불만을 갖지 못하는 형식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 노동유연화의 일련의 정책들은 항상 성공적이지도 않고 비용이 많이들 뿐만 아니라, 오래걸리게 되겠지요. 지금 당장 적자가 쌓인다는 그 분들이 원하는 대안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차라리 노총이 주장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이번 화물연대 파업 중 작지 않은 논의점이 화물연대가 노동3권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어떤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힘들거나 더럽거나 위험한 대부분의 블루컬러직종이, 소득이 박하고 영세한 직종들이 이 노동자에 속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떤 '노동자상'이라는 것이 공동감각으로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화물연대 차주분들도 이 노동자의 범위에 속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분들도 충분히 노동3권등으로 보장받을 만한 사회적 여건 속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 저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말로 힘드시겠지요. 주차공간의 문제 하나만 생각해보더라도 정말 작은 일이 아닐 것임이 쉽게 이해됩니다. 노동3권 그게 얼마나 특권이라고 그걸 갖고 싶다고 하겠습니까. 고작 그 알량한 3권도 없으니 힘들어죽겠다, 라고 말하시는 게 아마 대부분의 차주분들의 생각에 더 가깝겠지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노동3권의 부여와 노동자로서의 지위 파악은 법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어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법적으로 차주분들은 자영업자에 가깝지, 노동자에 가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동3권의 부여가 어렵다는 것은 법적 지위가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해명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건 화물연대 차주분들이 노동자로서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태에서 계속 살아라, 라고 말하는 것이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구호를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의 권리보호로 바꾸라는 의미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파업과 단체행동, 단체교섭의 권리 중 파업과 단체행동의 권리는 실상 법적으로는 독점금지나 공정거래에 위반되는 것으로 판단되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단체교섭의 문제는 이를테면 노사정의 또 다른 버전으로, 차주와 화주와 정부간의 교섭테이블을 꾸린다거나 하는 새로운 형태로 제시된다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나 노총, 화물연대의 발언이 없어서 저로서는 더는 판단하기 어렵네요.
시쳇말로 흔하게 무역이 중요한 나라,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하는데, 도로 위에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 있었음을 잊고 산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모두가 힘들었을 때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 힘들었을 분들이 분명히 계시었을 때 그들을 보지 못하다가, 이렇게 실력을 내보였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사람들을 기억하게 되네요. 단체행동권과 파업의 권리를 그분들이 얻고 싶어하는 이유를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법적으로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한 얘기가 아닌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얘기가 그렇듯, 노동 3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얘기가 그 분들의 고생을 폄하하거나 앞으로도 고생하라는 얘기가 아님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천억원어치 차를 차주로부터 구입하겠다는 것도, 정책 자체의 우둔함을 보시기보다는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달리 무엇이 있는가를 보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전 지금 제 목에 칼이 들어와 있지 않으니 이런 느슨하고 한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다만,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해보고서, 지금 그곳에서 일도 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화물연대 분들에게 한 가지 가닥의 주장으로서 말씀을 건네볼 필요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른 새벽 차가이 내려앉은 물안개는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오로지 가족 하나만 떠올리며 이 밤을 밝혀 도로를 달리셨을 화물차 운전사분들의 노고가 작지 않음을 다시 생각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조선일보 해당 기사
글쓰신 분이 어느 화물차주의 자식분이신 것 같은데, 우선 제가 쓰신 분의 부모님이 직업에서 겪은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저같은 책상물림이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이나 훨씬 더 고생하고 사셨을테고, 글 쓰신 분 같이 장성한 자식을 키우기 위해 오죽 힘겨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파업하고 계신 화물연대분들이 무슨 대단한 영광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점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말씀하신 부분에서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은 부분이 보여서, 그 부분에 대해서만 조금 제 생각을 보냅니다.
작금의 화물차 파업의 문제는, 최소한 저는 낮은 운임과 높아지는 유가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저운임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글이나 기사에도 언급되었듯 지입제나, 혹은 오르지 않는 '공정가격'의 문제나 그밖의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직접 현실에서 눈에 띄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과다한 공급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공급자는 화물차주이고 수요자는 중간브로커 내지는 화물주일텐데, 보통 수가 많은 쪽이 교섭력이 약하다, 라고 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수요공급으로 설명하는 것이 조금 더 명확할 듯 싶지만, 교섭력의 문제로 설명하는 것이 더 설명력이 있겠지요. 교섭력이 약한 쪽은 아무래도 자신에게 불리한 비용구조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거의 경제적 지대, 그러니까 수익이 없는 가격을 강요받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아예 수익이 없을리는 없을테고, 흔히 말하는 '88만원' 류의 저임금에 해당하는 수익만을 받게되겠지요. 대체로 이런 공급과잉의 시장에 대해서 정부가 취하는 정책은 진입장벽을 세워서 추가적인 공급 증가를 막거나, 혹은 공급자들에게 뭔가 안좋은 류의 자극을 줘서 스스로 시장에서 이탈하게 하거나 하는 것이 있겠습니다만 지금 화물연대의 파업에 대해 정부가 그렇게 대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을 뿐더러 - 오래걸리지요 - 정치적으로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파업하신 차주분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되겠지요.
이런 경우 보통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정부가 수요를 늘려서 그들을 구매함으로써 거래가격을 높이거나, 혹은 공급을 직접 줄여서 역시 거래가격을 높이는 것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입문을 배우셨다면 "곡선 자체의 이동"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문제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37만대의 영업용 화물차가, 특히 컨테이너화물에만 약 2만여대 존재하는 이 거대한 시장에 과연 정부가 얼마나 개입할 수 있겠느냐의 문제가 될 듯 싶습니다. 글쓰신 분이 말씀하셨듯이 화물차는 아무리 저렴해도 1억을 쉽게 넘기기 마련이고, 정부가 여기에 투입하려는 재원은 턱없이 작지요. 천억원을 투입한다고 할 때 컨테이너 화물차 2만여대 전체가 다 대당 1억원이라고 쳐도 1천 대의 감소가 낳는 효과는 그렇게까지 클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조금 어렵게 말하면 수요가 고정되어있다고 가정할 때 1천대의 감소는 컨테이너 화물 운임을 5% 상승시킬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작겠지요. 유가가 20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그렇게 유효한 인상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1만대가 LNG 개조를 선택한다면 이 경우 정부 지출은 2천억원이 되겠지요. 전체 사업에 얼마만큼의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만대가 개조를 선택할 경우 정부가 내야할 돈은 4조가 되는데, 과연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게 우습다는 글쓴 분의 말씀은 이 부분에서는 적절하신 것 같습니다. 다만 정부에게 이 이외에 개입할 방법이 얼마나 있는지가 의문스럽다는 게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부당한 사슬을 끊는게 더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엔 그래보이지 않습니다. 링크하신 지식인에 써있는 글을 전적으로 믿는다면, 24t형 트럭을 모시는 분이 한달에 받는 운임은 총 1천에서 1천2백 정도로 보이는데, 제 지식이 얕아서 확신은 안서지만 컨테이너 차량의 경우 같다고 가정한다면 한달동안 모든 차가 고용된다는 전제에서 전체 컨테이너물류시장의 경제규모는 2천~2천4백억 정도가 되는 듯 싶습니다. 컨테이너 물류는 겨울 휴무가 없을테니, 1년으로 치면 약 2조4천억에서 2조8천억 정도의 경제규모가 되겠네요. 전체 화물시장은 이보다 또 훨씬 클 것 같고요. 실제 GDP 계산은 여기서 감가상각 등을 제외할테니 많이 작겠습니다만, 어쨌든 이 정도 되는 시장의 물류에 대한 유류세 감면이나 혹은 단일한 최저가격제의 새로운 설정은 역시 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커보입니다. 이번엔 다른 측면의 사람들이 고통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지요. 정부가 정책으로 직접 보조금을 주거나 감세를 하는 것도 쉬워보이는 소규모 시장 같지도 않습니다. 유가보조금의 추가적 지급이나 특정직종에 대한 유류세 인하가 다른 의미에서 정부가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 이를테면 국제적 유가 상승과 석유 고갈의 시점에서 도리어 석유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갖는 무리 등이 또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고요. 물론 이 경우라도 '다른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으니 고통 받던 사람이 계속 받아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의 논의를 정리하면 이를테면 일단은 정부가 5%라도 공급을 감소시켜서 시장을 통해 운임을 증대시키고,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차단을 세워둠으로써 작금의 유가 상승에 대해 대처할 여유를 가질 수는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지요. 사실 근본적인 부당한 사슬의 절단은, 아마도 화물노동자분들이 이 시장이 마음에 안들면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 경우에 누구도 불만을 갖지 못하는 형식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 노동유연화의 일련의 정책들은 항상 성공적이지도 않고 비용이 많이들 뿐만 아니라, 오래걸리게 되겠지요. 지금 당장 적자가 쌓인다는 그 분들이 원하는 대안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차라리 노총이 주장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이번 화물연대 파업 중 작지 않은 논의점이 화물연대가 노동3권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어떤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힘들거나 더럽거나 위험한 대부분의 블루컬러직종이, 소득이 박하고 영세한 직종들이 이 노동자에 속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떤 '노동자상'이라는 것이 공동감각으로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화물연대 차주분들도 이 노동자의 범위에 속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분들도 충분히 노동3권등으로 보장받을 만한 사회적 여건 속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 저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말로 힘드시겠지요. 주차공간의 문제 하나만 생각해보더라도 정말 작은 일이 아닐 것임이 쉽게 이해됩니다. 노동3권 그게 얼마나 특권이라고 그걸 갖고 싶다고 하겠습니까. 고작 그 알량한 3권도 없으니 힘들어죽겠다, 라고 말하시는 게 아마 대부분의 차주분들의 생각에 더 가깝겠지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노동3권의 부여와 노동자로서의 지위 파악은 법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어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법적으로 차주분들은 자영업자에 가깝지, 노동자에 가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동3권의 부여가 어렵다는 것은 법적 지위가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해명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건 화물연대 차주분들이 노동자로서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태에서 계속 살아라, 라고 말하는 것이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구호를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의 권리보호로 바꾸라는 의미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파업과 단체행동, 단체교섭의 권리 중 파업과 단체행동의 권리는 실상 법적으로는 독점금지나 공정거래에 위반되는 것으로 판단되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단체교섭의 문제는 이를테면 노사정의 또 다른 버전으로, 차주와 화주와 정부간의 교섭테이블을 꾸린다거나 하는 새로운 형태로 제시된다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나 노총, 화물연대의 발언이 없어서 저로서는 더는 판단하기 어렵네요.
시쳇말로 흔하게 무역이 중요한 나라,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하는데, 도로 위에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 있었음을 잊고 산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모두가 힘들었을 때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 힘들었을 분들이 분명히 계시었을 때 그들을 보지 못하다가, 이렇게 실력을 내보였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사람들을 기억하게 되네요. 단체행동권과 파업의 권리를 그분들이 얻고 싶어하는 이유를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법적으로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한 얘기가 아닌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얘기가 그렇듯, 노동 3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얘기가 그 분들의 고생을 폄하하거나 앞으로도 고생하라는 얘기가 아님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천억원어치 차를 차주로부터 구입하겠다는 것도, 정책 자체의 우둔함을 보시기보다는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달리 무엇이 있는가를 보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전 지금 제 목에 칼이 들어와 있지 않으니 이런 느슨하고 한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다만,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해보고서, 지금 그곳에서 일도 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화물연대 분들에게 한 가지 가닥의 주장으로서 말씀을 건네볼 필요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른 새벽 차가이 내려앉은 물안개는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오로지 가족 하나만 떠올리며 이 밤을 밝혀 도로를 달리셨을 화물차 운전사분들의 노고가 작지 않음을 다시 생각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화물연대 파업 by 오엠에스
- 조선일보, 진짜 웃기네.... 그리고, 정부께서는 "끝까지" 하시겠다 이거죠? by 게스카이넷
- 이건 또 뭐 칠칠맞은 소리? by Ya펭귄
- 화물운송업의 현실. by 20th소년소녀
- 지금 현재, 파업은 첩첩산중. by Earthy
# by | 2008/06/19 06:23 | 난 좀 불만임 | 트랙백(3) | 덧글(7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한가한 잡담
어느 화물차 운전사의 자식분에게.. -> 제목은 좀 낚시성이 있지만 2071님이 쓰신 화물연대파업에 관한 좋은 글1. 근로자성 다른 사회 영역 전반과 마찬가지로 법학 분야에서도 IMF 사태가 야기한 충격과 공포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수많은 법률적 문제들이 IMF를 기점으로 법학 연구의 과제로 떠올랐다. 지입차주에게 노동3권을 인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연구되어 ......more
제목 : 표준 요율제가 도입되어 가격이 인상 되면...
어느 화물차 운전사의 자식분에게..'모든' 화주들이 반드시 잘 먹고 잘 살게 될거 같슴둥? 최적의 케이스라고 해도, 화주의 상당수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할길이 없다.http://www.gjdream.com/v2/hot/view.html?uid=373619&news_type=101&code_M=2&news_code=201당장 아파트 경비원의 임금도 아깝다는 이유로 짤라버리는게 사람의 인심이다. 겨우 시간당 89......more
제목 : 지금 화물연대 파업사태의 문제는 이거 아닌가...?
1. 개입하지 않을려는 정부,+ 1.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화주들 (삼성, 현대등의 대규모 물류자회사들)=2. 하루벌어서 하루살지도 못하는 화물연대의 막막함+2.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컨테이너 물류창고,= 3.결국 국가경제와 국민들의 손해아직 글을 좀 더 정리하고 가다듬기에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신문들과 관련내용들 또 존나게 읽어야하겠지...에고..진정한 참여정부 이명박정부...제일 좋은 방법은 ......more
감척사업은 아마도 몇 년 째 계속 추진중인 걸로 아는데... 이번 감차사업 역시 단기적 대책보다는 장기적 구조조정 수단 정도의 효과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단기적 수단으로 대처할 만한 성격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단순히 지금 이 사람들의 후생복지를 늘리기 위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인데, 이 사람들의 후생복지를 일시적으로 악화시켜서 알아서 시장에서 이탈하게 하는 방법이 하나이고, 후생복지를 높이고 진입장벽을 강화해서 독점적 이윤을 제공하는 것이 두번째인데, 당연히 두번째는 제공되기 어렵고, 첫번째는 또한 제공되기 어렵다. 정부가 직접 일정 인원과 차량을 구매해서 인원을 줄이는 건 어떤 의미로는 유일하게 허용될 수 있는 전략이지만, 재원이 문제가 되겠지. 네가 말한 부분의 문제 - 고용 감소가 야기하는 소득수준의 저하와 노동여건의 악화는 내가 볼 때 맥락이 조금 잘못된 것 아닌가 싶다. 그 것이 사실인 경우는 고용 감소분이 시장에서 탈락되는 경우 그 사람들을 포함한 전체평균소득수준과, 그로 인해 가해지는 잔여 인력에 대한 노동여건의 문제로 인한 경우인데, 지금 이렇게 정부 구매의 경우에서는 문제가 다를 것 같은데?
오늘 퍼주기로 협상이 끝난 게 바로 이런 식의 인식 때문에 그런 것 같음.
화물차주들을 더 화나게 한건 정부의 차량 매입가격이 1.5천~4천정도라는 것이겠지요. 원 발제자가 말했듯 이 정도 차량가격은 지나치게 쌉니다. 국산조차도 6x4 쯤 되면 이미 신차 가격이 1억을 가뿐하게 찍을정도로 비싼 차를 저 정도의 저가에 사겠다는건 적어도 중형이하, 또는 3년 이상의 차를 시장에서 빼낼테니, 숙련된 화물차주들을 시장에서 치워내겠다는 소리밖에 안되는데, 이건 사이드이펙트가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LNG화물차 전환은... 기술적인 문제로 많이 곤란할듯 하네요. ... 지금도 화물차들 고속도로에서 빌빌대는데 LNG로 가면... 음... (...)
아무리 요즘 기술이 좋아졌어도 디젤 대비 LNG의 출력은 20% 정도는 감소되기 마련일테고요, 장거리 주행이 많은 화물차 특성상 주유가 어려운 LNG는 별로 맞지도 않고요.
별로 매력적이지도 않은 떡밥을 던져놓고 -게다가 화물연대가 원하던 떡밥도 아닙니다- 우리는 할만큼 했다. 그만 하시지? 라는 태도는 상대방의 빈축을 사기에 딱 알맞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할만큼 했다, 그만하지? 라는 말로 보신다면 좀 어폐가 있지 않은가 싶은데, 저 위의 논의는 제 생각일 뿐이지 산자부나 국토부 각료나 관료의 말이 아니잖은지. 그쪽에서 지금 이러저러한 거 줄테니 어때, 라고 말하는 건 파업 - 정부오퍼의 순서로 진행 "중"인 협상의 한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제가 과도한 생각을 한 것인가요?
그러나, 이 댓글을 쓰는 현재. 운송료 19% 인상이 타결되어서 빛바랜 토론이 되고 말았군요.
새벽즈음에 조잡스런 글을 적었는데 읽고 이렇게 긴 글을 적으셔서 조금 놀랐습니다. 댓글에 항시 대기하는 것 같다는 분 말씀에 조금 공감을..(농담입니다ㅠㅠ)
저는 제목에 쓰신대로 자식분이 맞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제목을 보았을때엔 왠지 조금 슬퍼지는 건 사실입니다. 내용이 아니라 제목에서 말이죠. 신문에서 요즘 자주 등장하시는 분들의 대표 자식쯤 된것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보다는 다들 현명할꺼라 생각합니다..
화물차주들의 생활상에 대해서는 곁에서 오랫동안 겪고 느낀 바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포스트로 표출해보기도 처음이죠. 어쩌면 정확한 수치계산을 한다던가하는 조그마한 성의가 없었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뭔가 나에게 하는 말 같군' 이러면서 클릭해놓고서는 내용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감정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오가는 분들이 조금은 심각하게 여길까 싶어 지나가는 말로 하는 듯이 적었습니다. 그래도 미래에 대해 조금이나마 낙관하고 있는 바를 내비치고 싶었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논란에 서고싶지도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이런겁니다. 어차피 아버지는 나이가 드실 테고 그 일은 그만두시겠죠. 그 전에 저는 '빨리' 그리고 '아주 좋은 곳'에 취업을 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내용을 보면 여러 요구는 법적으로는 수용되기가 어렵다 하셨는데 매번 파업할때마다 되풀이 되는 문제라서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 늘 그래왔었지...' 하는 정도이지요^^..
파업 이전에 이미 다치셔서 일을 못나가고 계시는 아버지와 통화를 했었는데 그저 빨리 나아 일을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글의 출발점도 아마 거기였을 겁니다. 사실 이 댓글도 비공개로 적을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뭐가 부끄러울것인가 싶어 이렇게 내놓습니다.
제목이 너무 많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말씀주시면 바꾸겠습니다.
처음 질문하신것에 대한 답을 하겠습니다. " 작금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했겠죠,
"작금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나온 문제점과 그 답이 " 본문에도 써있는 결론이라해도 이 포스팅를 보는 제 개인적인 견해는 위에 달았던 리플 그대로 입니다..
왜냐하면 위에 달았던 리플은 '작금의 상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거든요. 결국 그 의미는 '작금의 상황파악'이 '틀렸다'라는 명제가 들어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제가 물어본점은 바로 '작금의 상황파악'을 '제대로'한다는 '의미'를 물어본것입니다. 그 '제대로'가 대채 '뭐냐는'거죠? 그런데 엉뚱하게 '파악했다면 파악했을것이다'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니 저로서는 참 답답할 뿐입니다.
아마도 제 글에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보시고 아마도 그런 답을 내려주신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제대로 작금의 상황파악'을 한다는 뜻이 무엇인가요?
=그런데 갑자기 마지막 문장에서 '작금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나온 문제점과 그 답'이 '본문에도 써있는 결론'이라고 해도 '제 개인적인 견해는 달았던 리플'이라는 점이 걸리네요. =
이게 무슨말이죠? 밑에 글을 보고 대강 유추해보건데
-"작금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나온 문제점과 그 답이 " 본문에도 써있는 결론이라해도 이 포스팅를 보는 제 개인적인 견해는 위에 달았던 리플 그대로 입니다..-
이글 앞에 " 만약에 "를 안붙였다는것이 제 실수라면 실수겠습니다. 리플은 본문과 다르게 수정이 용이하지 않아서 달아놓고도 몇번을 꼼꼼히 읽어봐야 하는데, 말이죠, 제 실수를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하늘선물님께서는 정말로 작금에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한다라는 의미를 몰라서 물어보시는것입니까? 제가 봤을때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늘선물님께서 읽은신 결론을 물어본것이구요, 그런데 그냥 하늘선물님께서는 그냥 본문에 다 써있고, 결론도 있고, 하니 나는 너에게 질문만 해댈꺼다 하는 태도는 말꼬리잡기 아닐련지요?
그러실꺼면 개인적인 견해 이런말을 쓰지 마시지. 그 말씀을 한 순간 저역시도 이포스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단 리플일 뿐입니다.
애당초, 글쓴분도 아니시고 이 포스팅이 옳다라는 명제로 출발하셔서 저에게 자꾸 질문을 하시는데일단 하늘선물님께서 보시는 이글은 제대로 작금의 상황파악을 하고 있으며 결론을 옳게 내리고 있다고 보십니까? 그것 먼저 구체적으로 이 포스팅의 어디가 어떻게 상황파악을 잘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결론 또한 옳다고 간단하게나마 설명해주셔야죠,
그리고 이에 관해서 저 역시도 제 블로그에서 간단하게나마 논했으니 오셔서 코멘트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서 작금의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한것입니다. 그리고 상황파악 제대로했다고해서 나올 소리도 아닌것 같구요, 뭐 어쩌겠습니까? 나라에서 죽으라면 죽어야죠,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배굶어가면서 계속 콘테이너박스를 날라야죠, 국가와 경제라는 이름으로요,
저는 그래서 하늘선물님께서 읽었던 결론을 물어본것입니다.
아니 애당초, 첫번째 리플에서 꼬투리 잡으면서 시작해서 계속 꼬투리만 잡으시니 이렇게 리플이 길어지는것입니다. 아니면 정말 제 처음 덧글에서 애기하는게 뭔지 하나도 몰라서 물어보신것입니까?
이는 보통 자신의 생각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라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전 대체 그 틀리지 않는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지가 궁금한것입니다. 그래서 다소 약간 꼬아서 글을 쓰긴 했는데, 영 제 글솜씨가 부족했나 봅니다.
전 어떤 글이든 '확실한'글이라 여기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어떤 글이라도 말이고, 이번 2071님 포스팅도 마찬가지일뿐입니다. 전 그저 '제대로 상황파악'이라는게 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물어본것입나. 그리고 그 '제대로'라는 말을 굉장히 '우려'하는 사람중에 하나이고 말입니다. 이러면 오해는 풀리셨는지 말입니다.
제 개인적인 이번 상황에 대한 견해는 오히려 2071님과 굉장히 다릅니다. 저는 이번 상황에 대하여 전적으로 '화물차연대'와 '정부'가 전부 '이기적'이라고 밖에는 여겨지질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화주들이 가장 큰 잘못이 있고, 그리고 그다음이 방관한 정부,
그래서 튀어나온것이 화물연대의 행동이라고 봅니다.
이번 사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최대피해자는 화물연대이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이 가해자가 되기때문에 정부와 화주들은 그냥마냥 손놓고 있는거라고 봅니다.
당장 겪는 국민들의 불편과 여러곳에서 일어날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여론들, 그리고 고립된 화물연대의 치열한 생존투쟁이 여론의 먹이감이 되어 어느새 최대 피해자에서 최대 가해자로 둔갑하리라는것은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정부와 화주들이 더 잘알고 있으니까요,
경제학공부하는 애들이랑 말좀 섞어본 결과로는 사회에는 밑바닥층이 있어야 사회가 돌아간다,라는 논리를 주로펴긴 하고, 2071님도 그 연장선이 있다고 보이네요.
제가 답글을 별 내용 없이 단 이유는, 제가 사관론야님의 마지막 답변을 보기에는 아무리 보아도 "난 잘 모르지만 너도 틀릴 가능성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이상은 아니어 보여서, 그건 토론으로서 큰 의미가 없는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지금 논의에서 전 제가 가진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글을 썼습니다. 이에 대해 논박하시려면 새로운 이론적 배경이나, 혹은 제 이론을 반박할 수 있는 실증적 자료를 제시하시는 것이 (아래 스프린터님이 말씀하셨듯) 올바른 토론 아닐까 해서요.
저 또한 현 문제의 요점이
1. 낮은 운임 2. 높은 유가 고..
1번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3권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2번은 외부적요인에 의한 것이라서 정부가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고..
(유류세인하는 코딱지만큼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_-; 유류세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그건 적어도 이 문제와 연관해서가 아니구요.)
1번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정부측의 설명대로 이 분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노동자는 아닙니다. 자가차량이라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계신 업주 분들이죠.
자신의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하시면서 운영하시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세금"을 가지고 이 분들의 리스크를 책임진다는건 좋은 방안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황적 특수성이 있습니다. 화주들에 비해서 열악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대등한 교섭력이 없는 분들이거든요. 때문에 이런 위치를 화주들이 그동안 계속해서 악용해왔습니다.
현 정부의 화물차 매입방안을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사회비용의 지출로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세금을 가지고 일정 사업체들의 리스크 떠안기로 파악을 해야 하는가는 의견이 갈리겠습니다만..
전 아직까지는 전자로 볼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기서 더 나아가서 영업을 계속할 분들에게 보조금까지 지급한다면 그건 명백히 후자가 되겠지요.
그리고 노동3권의 부여 문제는 결국 운임 교섭력의 문제입니다. 법적으로 독립자영업을 운영하시는 업주분들께 이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습니다.
(당장 형평성의 문제가 일어날 것이고 이러한 권리를 어느규모의 사업장에게까지 확대시킬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난점들을 피해가면서 "실질적인 교섭력"을 갖춰줄 필요가 있는데 그게 참 어려운 문제죠;
과거에는 지난 물가변동률에 근거한 운임표를 정부가 공시해서 요금체계 자체를 못 박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더랬는데..
이번 유가폭등 사태를 보면서 이런 방식은 현사태와 같은 돌발상황에는 취약하기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버렸습니다. 한숨만 나오는군요..
노동3권에 대한 판단은 저 역시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노조의 힘이란 그 힘으로 무얼 할수 있느냐로 판단하기보다는, 노조에 포함될 수 없는 사람들이 노조에 들어가고 싶어하느냐의 여부로 봐야 더 명징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로 본다면 노조의 힘과 노동권이 절대 작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에서 그간 노총이 이 불모의 대지에서 많이 얻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그런 권리를 자영업에까지 확대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의 시도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불법다단계같은 구조도 문제인거 같은데.. 대기업 vs 차주로 보면 졸라 말도 안되는 규모차이이지만 대기업 vs 차주 중개업자로 보면 중개업자 새끼들은 제법 규모가 될테니까... 화물연대가 사실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면서 정부주선으로 운수회사들이랑 협상테이블에 앉는 등 교섭력을 확보하려고 애써오긴 한거 같은데. 정부가 이걸 부당한 담합으로 몰아붙이는 게 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가 떨어지는 것 아닌지.. 요컨대 사실상 시장이 자체정화기능을 상실했고. 그 원인의 기원도 정부에 꽤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적절한 개입이 필요한 것 아님? ㄴ알바최저임금도 해마다 오르는 데 말야. 표준요율제도 아예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니지 않은가.
제 최초 의문점은 담합행위라는게 어떤 과도한 부당이익을 챙기려는 목적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도 아닌데. 그 자체만으로 불법인가. 아님 불법으로 적용해서. 물류대란을 막겠다는 압박인가. 하는 생각이었어요. 제가 좀 쪼랩이라서-.-;;
그리고 '과도한 부당이익'을 챙기려는 목적이 아니라는 게 얼마나 의미를 갖나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식료품 가격도 모두 조금씩만 올리면 어떨까요? 사실 인플레이션이 1년에 5%~7%만 되어도 ㄷㄷㄷ 하는게 정부와 국민인데, 사실 이정도는 '조금만' 올리는거 아닐까요?
사실 정부가 뭐 해줄수 있는게 있다면 정부가 해주는 것도 좋겠지요. 그러나, 표준 요율제라. 이게 정부가 해줘야 하는 일일까요? 차라리 대운하를 파주는 것이 정부가 더 해줄수 있는 일에 가깝습니다.
경제학을 배우면 기초에서 배우는 게 상식적 사고가 고양이를 죽인다... 뭐 그런 부분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담합이 무조건 나쁜 거라고 말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고, 기업의 담합도 적지 않은 부분이 무슨 과다한 이윤 이런 게 아니라 기업 최소 이윤의 확보 뭐 이런 쪽에 목적이 있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싶은데. 이 사안은 사실 정말 거의 일호의 여지도 없이 경제학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식의 접근이 대체로 "근본적이지 않다"는 오해를 야기하는 건 경제학이 갖는 비상식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긴 하다만.
최저임금제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르면 룰을 깨는.. 스프린터님은 대단히 이해하시기 힘든 발상일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대단히 웃기게도 최저임금제라는 제도를 만들어낸 이유는 인간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해 나갈수 있는 마지노 선을 제도적으로 확보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볼 때 실질적인 '최저임금' 은 끝간데를 모르고 떨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죠.
중간의 커미션을 떼이는 것 자체는 무슨일을 하던간에 당연히 있는 현상입니다만 그 퍼센트가 최대 40%에 달한다는건 명백한 부조리고 특히 업무당사자의 삶 그 자체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데로 부의 성격과 흐름을 완전히 긍정하신 다면 한국의 부동산이나 교육문제도 '적절' 하지는 않아도 '부당' 하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 '부당' 하지 않은 국가의 자화상을 지금 충분할 정도로 감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스프린터 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군요.
일단 '최대 40%'라면서 '최대치'를 들먹이는건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최대치는 '평균치'를 언급한 다음에야 의미를 가질수 있지요.
최저임금이 끝간데를 모르고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그 의미가 불분명한 말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현재 모든 사람의 임금은 최저임금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어야 맞을테니까요. 그러나 그렇지 않는 것은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력 시장'에서 '최저임금보다는 높은 임금'을 받을수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저임금제 때문에 더 높은 임금을 받는게 아니구요.
최저임금제도의문제는, 사람 개개인의 최저 행복과 복지를 '국가'가 아니라 '기업'이 책임지게 만든다는데 문제가 있죠. 전형적인 시장왜곡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건 '최저임금제도'를 대신할수 있는 다른 방법 - 즉, 복지, 실업수당, 마이너스 세금등 - 의 정책과 그에 따르는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노력들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지, 최저임금제도에만 매달리는건 별로 적절치 않습니다.
커미션을 떼이는게 40%라면, 당연히 차량 운전자들은 직거래의 유혹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저라면 당연히 20%를 깎고 화주와 8:2로 나눠먹고자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실제 커미션이 컨테이너 운송자는 15% 정도라서 나눠먹을게 별로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과, 신규 진입자들의 경우 정보가 부족해서 직거래를 나서기가 어렵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로 올라갈때는 차가 차서 올라가지만 내려올때는 공차라는것이 크겠지요. 그런데 그것들을 '부당'하다고 말할수 있나요? 그게 왜 '부당'하죠? 공차로 내려오는것, 정보가 없어서 직거래가 안되는것 같은게요?
당연히 한국의 부동산 문제나 교육의 문제도 '적절'하지 않을뿐 '부당'하지는 않습니다. '부당'하다는 관점으로 100만년 접근해봐야 문제 해결되지도 않구요. 그리고 '국가의 자화상'을 얼마나 감상하고 계시는지요? 저는 '국가의 자화상'에 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를 테면 알바같은 종류의 법의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하는 가장 밑바닥 노동계층의 예를 들어야 겠죠. 이런 계층에게 있어 '최저임금' 이 하고 있는 역할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그것 조차도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면 '현실적' 인 이유로 최저임금 밑의 알바가 널려있는게 사실이죠.
최저임금제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최저 행복과 복지의 책임을 오직 '국가' 의 '시혜' 에 돌리는 발상은 애초에서 모든 노동운동을 부정하는 위험성이 있는건 물론이고
말씀 하신 대로라면 가깝게는 화물연대 파업에서 부터 멀게는 외국의 아동노동에 이르기 까지의 '시장' 은 왜곡이 아니고 최저임금을 기업이 책임지는 것은 시장왜곡이 되는 신묘한 논리가 성립합니다.
모든 가치에 앞서 시장논리가 선행한다고 하면 고용주와 노동자, 이번 경우에는 화주와 운전수와 같은 역학관계에 있어 장기적으로 어떤식의 관계가 성립하겠습니까. 그저 '적절'하지 않을 뿐이시겠지마는.
http://www.gjdream.com/v2/hot/view.html?uid=373619&news_type=101&code_M=2&news_code=201
특별한 생산성의 향상이 없이 최저임금만을 고집할 경우 당연히 고용주는 그 사람을 짤라버리겠죠. 임금이 두배로 올랐다면 당연히 한명을 짜르고 한사람에게 일을 두배 시킬 방법을 찾거나, 그 산업에서 도망가 버립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정부가 최저임금제를 적용하고 이를 인상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는 겁니다. 시장은 '임금을 조절하'는 기능만 있는게 아니라 '고용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는걸 우리가 서로 까먹으면 안되겠습니다.
물론 이런 현실에 눈 감으면 milln님 처럼 '거침없이' 정부를 향해 하이킥을 날릴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하겠군요. 표준요율제가 적용이 되면 아마 어떻게 해서든지 그 요율에 맞춰서 산업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서 아마 '정부의 매입'보다도 못한 가격에 차를 팔아치울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루요. 그리고 '마피아적 조직', 즉 이 빌어먹을 다단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일찍'도태되겠죠. 그러면 그때 왜 정부가 차 사준다고 했을때 안 팔았을까, 이런 이야기 하는 사람들 적잖게 될 겁니다.
이를 테면 국가 전체적인 소비수준의 유지나,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므로서 가져오는 생산성 상승이나, 최저임금제가 존재함으로 생기는 실질적인 '최저임금' 수준의 향상.. 즉 소득 재분배 효과는 장기적으로 볼 때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고 특히 한국과 같이 복지제도가 저열한 상황에서 최저임금은 어느정도 사회보장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이번의 경우에 특정해서 이야기 해 볼 경우에 말씀하신 경우의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만 이를테면 복지, 실업수당, 마이너스 세금등의 임시처방으로 정말 문제가 타협가능할 정도로 완화될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글쎄요..
남한의 복지제도가 저열하면 저열한 복지제도를 고쳐야지 그걸 최저임금제로 커버하겠다는건 무리 아니겠습니까. 최저임금제를 적용해서 서민들에게 나아지는게 있나 모르겠습니다. 그로 인해서 취직을 못하게 되는 사람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될 뿐 아니겠습니까?
뭐 그건 그렇고 실제로 최저임금제가 사회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스프린터님은 저임노동자의 우선적 탈락에 대한 말씀을 하셨고 저는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바닥계층의 노동자들에 대해 우호적인 작용을 하는 바가 있으며 (알바) 작동원리상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합산을 내어 봐야 결론이 나올텐데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없으니 더이상 말해봐야 평행선을 긋겠군요.
최저임금제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걸 생산하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는게 제가 맨 처음 한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최저임금제를 통해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후생은 당연히 떨어집니다. 그 떨어지는 후생이, 임금이 오른 사람의 후생을 넘기때문에 후생수준이 유지가 안되는 겁니다. 전형적인 '양극화'죠? 대부분의 사람은 영향을 받지 않겠습니다만(적어도 남한의 경우라면) 그러나 그 한계에 걸린 사람의 후생은 짤린 사람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른 사람의 후생 상승분을 넘어가기 마련이지요.
저로서는 milln님께서 이런류의 경제학적 지식이 미리 있으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대부분'이라는 표현이 '전부'를 포함하지는 않는다는 것만 좀 고려하셨어도 이런 질문은 하지 않으셨을거 같군요. 저라면 비웃기 전에 '책'을 한번 더 찾아 볼 것 같습니다만....
저라면 이론적 레벨에서나마 '짤린 사람들의 후생 감소'는 얼마든지 '돈 더 벌게된 노동자'들의 후생 증가로 커버가능하다, 이런 논증이라도 보고 싶었습니다만(물론 경제학적으로는 노동의 수요자가 독점 체제가 아닌 이상 그럴수는 없습니다.) 막연하게 그걸 판단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평행선이 아니라 milln님께서 '이론적' 증거도 제시하시지 못하고 이를 뒤집을 '실질적' 증거도 보여주지 못하신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이론적인 내용이 현실에 적용이 될때 틀리게 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볼수 있으니, 그걸 계산한 논문같은걸 찾아 보시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런걸 하기 전에 '평행선'을 먼저 논하시니 나름 성실하게 이야기 했다는 입장에서는 좀 당혹스럽군요.
그러면 당장 최저임금제가 없어진다고 하면 그것이 있는 것과 비교해 볼때 사회후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말씀인가요?
아니 애초에 그 '사회후생' 이라는 개념이 정확하게 지칭하시는 바가 어떤 상태를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최저임금에 상관없이 돈만 받으면 일을 매우 열심히 해서 고용 상태가 호전되면 산술적인 사회후생이야 증가하겠습니다.. 그런 상태가 '덜 양극화된 상태' 라고 말씀 하시는 건가요?
제 편견에 따르면 대체로 이글루에서 스프린터, 소넷, 마나, 고율, 현재시제, 트랜잭션, 아카, 기타 몇몇 분들에게 경제학적인 사고를 "가르치려고" 드는 분들 중에 경제학을 진지하게 공부하신 분은 없다, 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신지.. 그런 분이 아니시라고 일단 믿고 시작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내용 중에서 스프린터님의 말씀에 제가 부연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대로 정론이시네요. -_-;
왜 수많은 선진국들이 최저임금제를 두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
최저임금이란 그 나라의 내수시장은 적정선내로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그것이 있어야 복지의 근간을 이루고 국가의 안정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노동자가 적정한 임금을 받아야 파업을 안하고 소비를 늘려 자영업자들도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유지가 안된다면 사회의 안정은 이미 꿈도 꿀 수 없는것에 불과합니다.
최저임금 잘 된 곳에 복지 안되는 곳 없고 최저임금 못 된곳에 복지 잘 된 곳 없습니다.
돈도 잘 안주고 뼈빠지게 일만 시키는 직장만 늘어난다면 누가 희망을 가집니까???
최저임금제는 '복지'의 한 방법입니다. '복지 그 자체'가 아닙니다. 최저임금제가 아니면 다른 복지수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저도 '특별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만(남미나 동남아 같은 경우 노동조합이 기능이 사실상 없어서 오직 최저임금만이 보더라인을 결정하는 경우들이 있죠.) 지금 남한이 그정도로 막나가는 국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내수시장이 없어져도 된다'고 저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사람에게 월급 20만원씩 주던 시절에서 한사람에게 30만원 주고 한명은 짤리는 세상이 더 '내수가 진작'될거 같지는 않군요.
남한의 자본가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남한의 자본가들은 최저임금에 걸리지 않을만한 사람들 - 불법 노동자, 중고생, 가출 청소년 - 을 고용하고는 하지요. 약점이 많은 사람들이죠.
저는 당연히 세금을 더 거둬서 복지를 하든지 하는게 맞지, 이런 표준 요율제나 최저임금제가 적절하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세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편이기도 하구요.
더군다나 순수하게 복지라는 측면에서만 말하자면, 최저임금제는 정작 중요한 '세금'과 '복지'의 문제에서 눈을 돌리게 하는 효과가 지대하죠. 그게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가 아닌지요? 미스터 일요일이란 분이 말씀하신 복지부분보다는 오히려 최저임금제를 둠으로써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좀더 '극대화'시킬려는것 아닌가요?
전 그렇게 알고 있는데...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 그나저나 리플들 읽다보니 실증분석 만으로도 이렇게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규범분석 나갈때는 하늘이 울부짖고 땅이 진동할듯(-_-)
규범분석의 경우에서는 대부분 위와 같은 분들이 제 좌빨;;; 수준을 과도하다고 욕하시더군요.
............
그런데 아무튼 상식이 고양이를 죽인대도
상식이 통하는 게 옳다고 봄.
특정 경제주체가 과도한 부담을 떠안고 불만폭주하고 쓰러지고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유가상승에 따른 증가된 부담도 여러 경제주체들이 나눠서 부담해야하는 거 아님?
경제적으로 부당하다기보다는 부적절하다고 해도. 어쨌든 민주국가라는 곳에서;; 정치적으로 명백히 부당한 일이 계속됐을때 장기적으로 결국 경제적 비효율을 낳는 거 아닌가?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80620033208816&cp=seoul